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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슬픈 기억

작성자
김희찬
작성일
2019.05.1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90
내용
[마음으로 읽는 전원詩] 기억은 놓을지라도…한결같은 자식 사랑


산골에서 혼자 농사짓는 순천 할머니는

암보다 더 무섭다는 치매에 걸려

말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날이 갈수록 배고품도 잊어버리고

굶는 날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말을 알아듣지못해도

배고품은 잊어버려도

자식들이 좋아하는 들깨는

때를 놓치지 않고 심고 거둡니다



한평생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하루도 쉬지 않고 움직인 손은

치매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작품 노트

 산골마을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많습니다. 하루는 이장님께 “산골마을마다 왜 남자들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이장님은 뭐 그리 쉬운 질문을 하느냐는 듯 대답했습니다. “지게에 눌려 죽었지요. 농기계가 없던 시절이라 농사일을 모두 지게로 했지요. 종일 지게로 거름과 곡식을 지고 산비탈을 다녔으니, 지게에 눌려 골병이 들어 죽었지요.” 이장님 말씀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밥상 앞에 앉았는데, 어쩐지 가슴이 짠했습니다. 할아버지(남편) 돌아가시고 나면 대부분 할머니 혼자 덩그러니 남아 농사를 짓습니다. 자식들을 위한 ‘마지막 사명’처럼 쉬지 않고, 그렇게….

 서정홍<농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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