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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종플루 단상

작성자
상애원
작성일
2009.10.2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856
내용
건강한 사람은 독감 이기듯 극복한다


신종플루 때문에 꺼림칙합니까? 두려운가요? 각 급 학교에서 집단발병하고 있고 어제 고위험군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 2명이 이 병 때문에 숨졌다고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보통 때에도 감기나 독감으로 숨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신종플루는 독감의 치사율보다 낮습니다. 아마도 여러분 상당수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이를 물리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많은 사람이 "미국은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는데, 우리는 뭐 하냐"고 분통을 터뜨리지만 미국의 대책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학교 휴교령도 큰 의미가 없는데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있으면 학교가 아니라 동네에서도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행정은 잘 하면 당연하고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비난이 빗발친다는 특징을 감안한다면 방역당국이 고생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홍보와 소통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의사협회, 소아과학회, 지역 의사회 등에서 보건당국과 계속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은 이 때문인 듯합니다. 어제 당국은 영남지역에서 4명의 희생자가 생겼다고 발표하면서, 유족의 항의 때문이라는 군색한 변명과 함께 끝내 구체적 지역명을 밝히지 않더군요. 만약 같은 지역에서 비고위험군 환자 2명을 포함해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면 특수대책이 필요한데도 코메디닷컴 기자가 4명이 같은 지역인지 아닌지만 가르쳐달라고 해도 응하지 않더군요. 뭔가를 숨긴다는 느낌이 들면 아무래도 신뢰가 덜 가지요.

또 올 봄 감염 전문가들이 대학병원 중심의 거점병원 시스템은 한계가 있다고 의견을 펼쳤는데 그때에는 묵살하더니 지금은 웬만하면 동네병원에 가고 중증일 때에만 거점병원에 가라는군요. 이전에 각종 지역행사를 취소하라고 했다가 1주일 만에 ‘없던 일’로 하기도 했고요. 당국이 오락가락하면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지요. 또 미국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자 행정안전부에서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상의도 하지 않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가 유야무야됐지요.

이런 일들이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훌륭한 의사는 환자의 환부 뿐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듯, 보건정책에 성공하려면 병만 좇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심리도 헤아려야 하는데….

그렇지만 너무 떨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도 건강한 사람을 이기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이번 ‘신종플루 유행’을 오히려 평소 건강과 면역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손을 더 잘 씻게 돼 유행성 눈병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듯, 이번에 사람들이 생활습관을 좋은 방향으로 바꾼다면 ‘건강 대한민국’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신종플루 이기는 법 8가지


①고위험군은 백신을 맞는다.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노인, 만6세 미만의 어린이, 임신부, 호흡기 심장병 당뇨병 신장병 간장병 암 등 환자, 면역저하 환자, 신경계 질환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놓았지만 이 기준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요즘 60대 후반에도 체력이 20, 30대 못지않은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들이 서둘러 맞을 필요는 없을 듯. 대신 심한 다이어트 때문에 체력이 떨어진 여성, 술 담배에 찌든 중년은 조심해야 할 듯.
②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맞지 않는 것이 좋고 신종플루에 이미 감염됐다 나은 사람은 항체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백신을 맞지 않는다. 임신부는 태아에게 해가 되지 않은 대신 치사율이 높으므로 가급적 맞는다. 이론상 백신 부작용으로 하체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백신접종 뒤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③백신을 맞는다고 금세 신종플루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접종 2주가 지나야 항체가 생기며 이전에 감기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다. 증세는 크게 발열과 호흡기증세의 두 가지. 발열은 37.8도 이상 올라가는 것이고 호흡기증세는 기침, 목아픔, 코막힘, 콧물 등.

④고위험군에 속하거나 평소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병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는다. 거점병원에서는 병을 고치려고 갔다가 되레 병을 얻어올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동네병원에 간다.

⑤병원의 검사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인플루엔자 A형에 걸렸는지를 확인하는 RAT 검사와 신종플루 확진 여부를 가리는 PCR 검사. 타미플루와 리렌자는 일반 독감에도 효과를 보이므로 RAT검사에서 양성으로만 나와도 약을 처방받는다.

⑥신종플루 확진을 받으면 병원에서는 대략 5일치의 약을 처방해준다. 모든 약국에서 타미플루나 리렌자를 조제하므로 집 근처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빨리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고 집에서 푹 쉬는 것이 최선. 고위험군은 거점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⑦증세가 호전돼도 가급적 처방약은 끝까지 복용한다. 완전히 회복되면 항체가 생기므로 다시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

⑧확진 판정을 받으면 환자는 1주일 동안 가족과의 접촉에 조심한다. 가족은 수건을 따로 쓰고 환자가 쓰는 마스크, 수건, 식기는 삶거나 끓여서 관리한다.

⑨예방을 위해 술, 담배,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해서 면역력을 높인다.

⑩몸이 좋지 않을 때에는 가급적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가지 않으며, 수시로 손을 씻고 얼굴을 만지지 않는 등 위생에 유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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