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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솔직 읽어 보면 좋은 시들 중 돌

작성자
민상원
작성일
2012.05.2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70
내용

손동연
1.
인식의 마을 동구밖에 돌이 놓여있다. 눈이 내리면 더욱 그자리가 뚜렸해진다. 돌은 기지개를
켜며 겨울을 인내한 집념을 추슬린다. 추슬리는 그의 그림자속으로초가에서 봄날을 꿈꾼다. 그
들은 아무도 돌이 나비의 어미임을 모른다

2.
그러나 돌은 형용사를 모른다. 반대로 사람들은 형용사 속에서 갇혀산다.시간의 금속성속을
초침같이 지나간다. 확실히 무서운 일이다.

3.
돌이 바람에 깎여 내려가는 제의지를 늘름하게 다시 받아먹는 동안 사람들은 또 한번 쓰러져
서 호랑이 껍질같은 이름을 남기러 간다. 가는쪽 산그늘이 일어선다.

4.
돌의 뿌리 쪽으로 바람이 돌아눕는다. 고드름 끝에서 불씨를 캐던 그의허연 손뼈가 삭는다.
삭아서 사람들의 정신을 세우나 한채씩의 소금기만 허옇게 남는다.

5.
그리고 또 싸락눈이 돌의 부동을 깨우려다가 물어뜯다가 흔들다가...
햇빛이 금간 그의 문을 열다가 빗장을 벗기다가...
심심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돌 먼저 물살을 일으키다가 퍼뜨리다가...
못이기고, 저무는 싸락눈의 이빨이
못이기고 깨어진 햇빛의 어깨뼈가
못이기고, 허망한 사람들의 꿈이

6.
돌 속을 무너지고 무너지고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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