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용
내가 하나의 갈대라면
그대는 다만 바람이어야 했다
흔들리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람의 속.
그대는 나의 바람이어야 했다
그래야 했다
내가 강가에 피어난
한 포기의 여린 풀로 있을 때
그대는 거대한 숲을 흔들고 지나가는
끝없는 강풍이어야 했다
바람도 없고
바람이 흔드는 소리도 없는
이 미친 돌개바람의 속.
그대는 무풍의 바람이어야 했다
그래야 했다
내가 이름 없는 별이 되어
한 줄기 어둠으로 화하고 있을 때
흔들리며 바로잡는 조그만한 죄.
내가 하나의 갈대라면
그대는 다만 바람이어야 했다
흔들리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람의 속.
그대는 나의 바람이어야 했다
그래야 했다
내가 강가에 피어난
한 포기의 여린 풀로 있을 때
그대는 거대한 숲을 흔들고 지나가는
끝없는 강풍이어야 했다
바람도 없고
바람이 흔드는 소리도 없는
이 미친 돌개바람의 속.
그대는 무풍의 바람이어야 했다
그래야 했다
내가 이름 없는 별이 되어
한 줄기 어둠으로 화하고 있을 때
흔들리며 바로잡는 조그만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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