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자유게시판

제목

예상 사랑의 몫

작성자
김다영
작성일
2012.05.2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73
내용




내가 하나의 갈대라면

그대는 다만 바람이어야 했다

흔들리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람의 속.

그대는 나의 바람이어야 했다

그래야 했다

내가 강가에 피어난

한 포기의 여린 풀로 있을 때

그대는 거대한 숲을 흔들고 지나가는

끝없는 강풍이어야 했다

바람도 없고

바람이 흔드는 소리도 없는

이 미친 돌개바람의 속.

그대는 무풍의 바람이어야 했다

그래야 했다

내가 이름 없는 별이 되어

한 줄기 어둠으로 화하고 있을 때

흔들리며 바로잡는 조그만한 죄.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