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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감기유감(수정)

작성자
신아름
작성일
2012.05.2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37
내용
감기는 슬픔인가.
엊저녁부터 자꾸 목이 잠긴다.
뭔가 뱉어질 듯
뱉어지지 않는 묘한 간지러움이
오랫동안 울어본 적 없는 내 목젖에 걸려 있어
나는 좀 불안하다.
살면서 부끄러운 일도 많았다.
열이 나는 듯 싶으면
얼굴부터 발게지는 것은 그 때문일 거다.
어린아이 같은 콧물과
늙어버린 기침소리...
끝 모르던 생의 열정도
끝이 나버린 사랑도
곱게 치루어낸 열병처럼
이제는 모두 가고 더는 내 것이 아닌데
아직 삭이지 못한 무엇이 있어
내 속은 이렇게 뜨거운 몸살이 될까.
두통이며 진땀나는 오한으로
나를 또 한 번 다스려야 하는 까닭은
태울 것 없는 불씨로 앓아온
내 깊은 속 오랜 한숨 같은 것은 아닌지
더는 견디지 못하고
나는 약을 사러 추운 대문을 나선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기로는
오래 앓던 그리움처럼
감기엔
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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