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용
--석탑 같은 시인 정태준론
살아온 날을, 살아갈 날을
가늠할 수 없는 회나무 아래엔
버리고 가야할 것, 품어 안고 가야할 것
수심 깊이 가라앉혀 놓은
남한강이 푸르기만 하다
바람이 머금은 아카시 향내에
얼큰히 취한 한때의 취객들이
청금산장에 앉아 갈래갈래 해부한
문학의 시체 위에
삶의 방향타를 메달아 놓았지만
한 방향을 향해 질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중원 창동 오층 석탑처럼
나지막한 산자락에 앉아
곰삭은 시간을 갈무리하고 있는
그의 마음은 그 밤 내내
제각기 퍼져 앉은 시심들을
여유롭게 관망하였으리라
살아온 날을, 살아갈 날을
가늠할 수 없는 회나무 아래엔
버리고 가야할 것, 품어 안고 가야할 것
수심 깊이 가라앉혀 놓은
남한강이 푸르기만 하다
바람이 머금은 아카시 향내에
얼큰히 취한 한때의 취객들이
청금산장에 앉아 갈래갈래 해부한
문학의 시체 위에
삶의 방향타를 메달아 놓았지만
한 방향을 향해 질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중원 창동 오층 석탑처럼
나지막한 산자락에 앉아
곰삭은 시간을 갈무리하고 있는
그의 마음은 그 밤 내내
제각기 퍼져 앉은 시심들을
여유롭게 관망하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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