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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첫사랑의추억 시 학

작성자
김지원
작성일
2012.05.2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01
내용


이슬
호수는 입을 벌리고 잠에 취한듯 졸고
떨어지는 이슬은 어두운 잠의
찌꺼기들을 쪼아 아침을 부른다
머리칼은 물풀처럼 부유한다
비늘처럼 매끈한 바위를 베고 수중에 누워 하늘을 본다
파도 위를 비행하는 날치의 궤적처럼
아침햇살은 동공위로 긴 자국을 남겼다
햇살은 어둠에 스며들어 개울은 바다가 된다
심연까지 내려뜨려진 태양같은 머리칼은
하프의 현들처럼 노래하고 바위같은 고래의 등위에서
그 빛들에 비친 셀수없는 무지개색 작은 물고기들을 본다
심연은 온통 빛들로 푸르게 빛나 하늘이 된다
호기심 많은 소년처럼 깊이 헤엄쳐
푸른하늘 아래로 손가락하나 내밀었다
이슬방울 하나속엔 모든 바다를 품고
호수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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