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자유게시판

제목

튼튼한 식

작성자
이다혜
작성일
2012.06.0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748
내용
이제 나는
허리를 더 구부리며 살아야 한다고,
하루를 발갛게 물들인
서쪽의 황혼이 두 눈알을 찌를 땐
더 더욱 팔근육에 힘을 당겨야 할 꺼라고
셋이레 지난 내 씨알 연호가 운다
소젖먹고 자라는 녀석의 눈동자에서
이슬젖은 풀잎들의 발성을 들으며
나는 비로소 아늑해야 할 땅이 되었음을 안다
군용담요 위, 비취타올을 들판 삼아
한 웅큼씩 싸고 누워있는 녀석의
싱싱한 풀밭을 볼 때마다
나는
시가 한 그릇 일용할 양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