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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김재원>한없는즐거움 누가 밖에서 부르고 있다.

작성자
이아정
작성일
2012.06.1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97
내용
모두 멀리하고
나혼자 돌아 앉은 방속에
저건 누구의 음성인가.
나는 지금 아무데고 갈수 없다.
사실은 벌써 딴곳에 가 있었다.
귀를 막고 엎드린 방속에선
문밖에 일어나는 일을
도무지 알수가 없지만
그것도 다른 곳에서
내가 저지르는 일들이다.
나는 어느 로오타리 에서처럼
길을 잘못 들어
이 방에 오게된 한마리 짐승.
녹이슨 방안에 가구들을
하나도 버릴수가 없다.
길에 떨어진 무슨 물체들을
나는 또 열심히 줍고 있다.
부르는 소리에 대답도 없이 엎드려서
문밖에 나를 마주 부르는데
소유가 두개로 갈라선 나에게ㄴ
이대로 그냐ㅇ 문이 열려도
낯선 마을에 들어선 객을 향하여
개만 커ㅇ커ㅇ 짖고
나는 마침내 병들 것이다.
채협은
색만 같은 하늘과 바다.
문 하나를 사이하고
두개의 나는
서로 손잡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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