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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망 배고픈 오늘.

작성자
신희수
작성일
2012.06.1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745
내용

커다란 방에서 아이들이 나왔다
내 몸도 벅차요
길게 늘어진 끈을 붙들고 지루한 세월동안
아이들은 서로 불행을 얽었다
곰팡내 나는 이불더미 속에서
자꾸 저희를 찾지 마세요.

끝없이 이어진 비상구 앞에서
상투적인 아이의 어깨가 움찔했다
목젖까지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왔다
새로운 붉은 해가 스윽 솟아오르자
갓 무친 나물을 먹던 아이들은
사색이 되어 여름 장마처럼 쓰러졌다
넓은 집 커다란 방.

다시 올 이유가 없어요
아이들은 배를 움켜쥔 채 말했다
계속 동쪽 하늘이 이상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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