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답하여 사 모

깊은 깊은 회한(회한)이 아니언만
내 오오랜 슬픔을 성스러이 지녔노니
이는 나의 생애의 것이로다
오늘에 이르러 다시금 생각노니
그때 지은 애별(애별)은
진실로 옳았노라 옳았노라
뉘논 사랑을 위하여 나라도 버린다더니
나는 한 개 세상살이의 분별을 찾아
슬픔은 얻었으되 회한은 사지 않았노라
그날의 죽을 듯 안타깝던 별리를 생각하면
어느 하늘 아래 다시 한번
그대 안고 목 놓아 명읍(명읍)하료마는
그러므로 오오 나의 마음의 보배여 하늘이여
저 임종의 날에도 고이 간직하고 가리니
나의 생애는 그대의 애달픈 사모(사모)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