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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비밀스런애정 향해일지.18

작성자
김혜정
작성일
2012.06.1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54
내용
아구란놈에대해이야기하고자한다.아구란놈이해진에서입을벌리고물길을
가고있을때는오징어.전광어.칼치.고등어.가오리.게따위가통째로들어와뱃
속에쌓인다.힘없고왜소한것들이눈을뜬채삶의본전까지아구의뱃속에상납해
버린다.철벽위장을가진바다의낡강도아구란놈이빠르게물길을가고있을때,불
쌍한것들아무력한것들아가급적밑바바닥에더욱머릴쳐박고소리내지말라.
나는확신한다.바다의날강도아구란놈이반드시이도시의어느곳에몇백마리,
몇천마리가눈빛내며서식하고있는것을,이도시의가장기름진물목에서음흉하
게덫을놓아두고있는것을.
허전한 저녁나절
종로에서 입을 벌리고 앞으로 앞으로 물길을 나
아가면 아아, 내 뱃속에 와 쌓이는 것들.
몇 잔의 소주와 몇 잔의 적개심.
종삼 아구탕집의 아구찜을 어금니로 물어뜯고 뜯으며
씹고 또 씹을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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