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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유혹 파리와 더불어

작성자
최은주
작성일
2012.07.0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005
내용
다병한 나에게는
파리도 이미 어제의 파리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에 일과를 전폐해야 할
문명이 오늘도 또 나를 이렇게 괴롭힌다
싸늘한 가을바람소리에
전통은
새처럼 겨우 나무그늘같은 곳에 정처를 찾았나보다
병을 생각하는 것은
병에 매어달리는 것은
필경 내가 아직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거대한 비애를 갖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거대한 여유를 갖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저 광막한 양지쪽에 반짝거리는
파리의 소리없는 소리처럼
나는 죽어가는 법을 알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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