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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유일한사랑 나는 밤에도 못질을 한다

작성자
강예훈
작성일
2012.06.1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720
내용
이런 걱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문득,당신이 나를 떠날수도 있다는 불안
이미 오래 뼈가 굵어
일당은 만만치 않지만
허구헌날 일 없다고 하루를 공치고 돌아오는 나를
당신이 훌쩍,떠날수도 있다는
막연한 이 예감은
못 박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나는 두렵다
박을 때마다 탕탕,꿈 깨지는 소리로
들리는 것 같아서
시골에 땅 좀 사서 근사한 집 한채 지어 보겠다는
그 꿈이
이 못 대가리에서 삐끗한 망치처럼
헛나갈 것 같아서
그래서 오늘은 그 좋아하는 술 마다하고
당신 좀 달래보려고
아니,사근사근 아양 좀 떨어보려고
대문 밖에서
구두에 잔뜩 묻은 흙을 털고
속내에 가득한 한숨도 털고
그래,웃자 웃자
허벅지게 반짝이는 눈으로
꿈에 박힌 대못을 빼내 당신에게 심는다
체면도 없이 말개진 웃음으로
딴 생각 말라고
딴 생각 말라고
저녘 내내 당신 발치에 못을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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