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자유게시판

제목

배려 실향

작성자
이지민
작성일
2012.06.1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83
내용
노독으로 등 휜 논두렁 콩 심고
땀에 젖은 밭 달빛에 신열로 뒤채일 때
닳고 닳은 가난 정성으로 달빛 받아
빛 내시던 고향의 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하면 고향을 생각하듯이
고향을 생각하면 어머니를 떠올리듯이
고향은 그냥 행복 한 곳 끝내 돌아 가야만 될 곳인데
비명같은 장비 소리에 탯줄 끊기고
늘 감아 빗은 머리결 같던 버들나무 베어지고
그 혼 그림자 끌며 슬프게 마을을 돌아 다닐 때
우리의 핏줄 논밭도 온기 잃어 엎드려 숨져 가고
앞산 사당의 한숨 소리 깊은 시름
그리움이 피어오르던 반딧불 어디가고
엉머구리 소리도 사라진 적막엔 낯선 서러움
개울도 객지로 천천히 울며 갔다
어디쯤 밤은 깊은지 애타 하는 밤새 소리
천년을 이 새 소리 듣고 있는데
고향을 잃어도 무심한 세월
이 밤도 떠나는 개울 소리
고향을 잃고는 희망도 잃는데
고향 잃은 잠들은 깊기만 하다.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