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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그대를위해살다 타는 몸

작성자
최은별
작성일
2012.06.1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11
내용
무슨 꽃을 피워야 할까
무슨 빛깔로 빛나야 할까
서릿발 시리게 달려와
하늘에 꽂혀 피르르 떨고있는 겨울,
한껏 움추린 노동의 하루가 먼 산을 넘고
질 수 없어 흘린 땀냄새 배어있는 피로가
시린 무릎 짚고 일어서는데
한 번쯤 거뜬히 무너지는 시간을 짊어졌을
폐목 타는 소리 빛난다
누가, 자신만을 위해
하얗게 식은 밥을 입김으로 데워가며
노동의 허기를 달래었겠는가
냄새나는 것들은 다 나름대로 찌들었을 삶인 것을
일그러진 시간일 망정
제 몸 태우는 소리는 경건하고
제 몸 태우는 빛깔은 아름답다
옹골진 씨앗 하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낭떠러지에 위태로운 시간을 올라야 한다
서로가 소중했을
온 몸을 다해 불살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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