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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결심 고개 들어 조국의 하늘 아래

작성자
강예린
작성일
2012.06.1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85
내용
우방의 으름으로건
평호를 위한 유엔군의 이름으로건
보오핟 뭐다 협력이다 뭐다
뭐다뭐다 흰수작 개수작 같은 이름으로건
이 땅에 허리 꺾인 내 누이의 땅에
이방인의 군대가 들어와 있는 한
들어와 총을 메고 이 도시 저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한
나는 아니다 고개 들어 조국의 하늘 아래
직립보행의 독립이 아니다
흰둥이건 깜둥이건
또 무슨 색깔의 알록달록한 인종이건
이 강토 산과 들을
남의 나라 병사들이 밟아대고 있는 한
한 포기 풀이라도 밟고 있는 한
나는 아니다 고개 들어 조국의 하늘 아래
우러러 떳떳한 인간의 얼굴이 아니다
빨갛게 부끄러운 원숭이 똥구멍이다
벗이여 너와 나 치욕으로 살지 말자
식민지 종속국 배부른 노예로 살기를 거부하고
차라리 주린 창자 자유로 채우며
직립보행 독립의 나라로 일어서자
칼에 얼굴이 긁히고
도끼에 부리가 찍히고 외제 총알로
몸뚱이가 온통 벌집투성이인 그러고도
삭풍에 의젓한 우리나라 상수리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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