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용
아침 일곱시 무렵에 전철을 탄다
허벅지가 드러난
치마를 입고 내 앞에 붙어 있는 여자 순간 나는
본능만의 성교를 꿈꾼다 강간이나
추행이라는 무서운 말들이
내 안에 있구나 불현듯
아버지를 죽인 한 아들이 신문 속에서
내 마음과 함께 구겨지고
비명을 지르거나 욕을 해대는 사람들
발은 바닥에서 떨어져 몸뚱이가 날아갈 자세를 취해도
날개는 퍼지지 않고
땀냄새와 악다구니만 자갈처럼 날아다닌다
자라나는 아이들 눈에 안 보이는데
담담한 표정으로 신문을 뒤적이는 자여 그대는
어떤 한 경지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복잡한 열차 속에서 다른 사람들
문드러지든가 말든가 차가
흔들리는 대로 흔들리고 쏠리는 대로 쏠리며 그대는
침묵한다 나는
앉지도 못한 채 면벽 수도하고
오줌을 참고 성욕을 참고 동대문이나
충무로에서 내리면 매캐한 바람이 코를 쑤시고
차 안에 남아 있던 자들의
비명은 들리지 않는다
일하기 전에 피곤해진 몸으로
기어가는 우리는 일개미처럼
까맣게 줄지어 굴속을 오르내리고
허벅지가 드러난
치마를 입고 내 앞에 붙어 있는 여자 순간 나는
본능만의 성교를 꿈꾼다 강간이나
추행이라는 무서운 말들이
내 안에 있구나 불현듯
아버지를 죽인 한 아들이 신문 속에서
내 마음과 함께 구겨지고
비명을 지르거나 욕을 해대는 사람들
발은 바닥에서 떨어져 몸뚱이가 날아갈 자세를 취해도
날개는 퍼지지 않고
땀냄새와 악다구니만 자갈처럼 날아다닌다
자라나는 아이들 눈에 안 보이는데
담담한 표정으로 신문을 뒤적이는 자여 그대는
어떤 한 경지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복잡한 열차 속에서 다른 사람들
문드러지든가 말든가 차가
흔들리는 대로 흔들리고 쏠리는 대로 쏠리며 그대는
침묵한다 나는
앉지도 못한 채 면벽 수도하고
오줌을 참고 성욕을 참고 동대문이나
충무로에서 내리면 매캐한 바람이 코를 쑤시고
차 안에 남아 있던 자들의
비명은 들리지 않는다
일하기 전에 피곤해진 몸으로
기어가는 우리는 일개미처럼
까맣게 줄지어 굴속을 오르내리고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