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마음 여 인

여 인
연약한 듯 여겨지지만 연약하지 않고
강한 듯 보이지만 강하지 않고
부족한 듯 생각되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고
지나친 듯 염려되지만 전혀 지나치지 않은
그대로의 느낌이 아름답다
수없이 절규하지만 들리지 않고
한없이 번민하지만 나타나지 않는
다듬어진 그 모습이
또한 향기롭다
가득 찬 열심을 온화한 미소로
이글거리는 정열을 어울리는 어휘로
사랑한다는 말조차도 온몸으로 전하기에
그저 따스하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매 좋고
모든 것을 포용하기에 더욱 좋고
주장할 수 있는 가슴이 있기에
충분히 좋다
절대자를 믿기에 의롭고
인간을 알기에 푸근하며
결과를 보기에 아깝지 않고
과정을 생각하기에 절제할 수 있는
그 부드러운 자태가
내겐 이다지도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