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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진실한애정 안개지역

작성자
최은희
작성일
2012.06.1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720
내용
자고 일어나면 어김없이 우리는
누군가한테 완벽하게 정복당한 뒤였다
밤새도록 잠을 설친 사람들은 눈을 비비며
강가로 나와 답답한 가슴으로
바튼 기침을 했다
세상 모두 다 변한 뒤에도
변하지 않는 오직 한 사람
잔직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헛된 욕심일까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차리리 만용일까
자고 일어나면 어김없이 우리는
내가 아닌 또 하나의 내가 되어 있었다
나날이 여위어 가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한사코 사람들은 강가에 나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만 했고
잡히지 않는 것을 잡으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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