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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존경 새에게

작성자
문희원
작성일
2012.06.1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781
내용
아아 나는 예까지 내쳐 왔고나
북만주도 풀 깊고 꿈 깊은
허구한 세월을 가도 가도 인기척 드문 여기
여기만의 외로운 세상의 복된 태양인 양 아낌없는 햇빛에
바람 절로 빛나고 절로 구름 흐르고
종일 두고 우짖고 사는 벌레소리 새소리에
웃티 벗어 팔에 끼고 아아 나는 드디어 예까지 왔고나
마음 외로운 대로 내 푸른 그늘에 앉아 쉬노라면
한마리 멧새 가지에 와 하염없이 노래 부르나니
새야 적은 새야
이 호호(호호)한 대기(대기) 가운데 그 한량없는 노래는
아아 뉘를 위하여 부르는 게냐 누구에게 드리는 영광이냐
내게는 오직 오물 같은 오장(오장)과 향수와 외롭고 부끄럼만이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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