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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악의 적

작성자
이정윤
작성일
2012.06.1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63
내용
더운 날
적이란 해면같다
나의 량심과 독기를 빨아먹는
문어발같다
흡반같은 나의 대문의 명패보다도
정체없는 놈
더운 날
눈이 꺼지듯 적이 꺼진다
김해동―그놈은 항상 약삭빠른 놈이지만 언제나
부하를 사랑했다
정병일―그놈은 내심과 정반대되는 행동만을
해왔고, 그것은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였다
더운 날
적을 운산하고 있으면
아무데에도 적은 없고
시금치밭에 앉은 흑나비와 주홍나비 모양으로
나의 과거와 미래가 숨바꼭질만 한다
「적이 어디에 있느냐?」
「적이 꼭 있어야 하느냐?」
순사와 땅주인에서부터 과속을 범하는 운전수에까지
나의 적은 아직도 늘비하지만
어제의 적은 없고
더운날처럼 어제의 적은 없고
더워진 날처럼 어제의 적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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