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용
<비 내리는 경주남산>
저마다 신라인의 얼굴과 몸짓 하고
비 내리는 남산을 올라간다.
발자국에 고인 억겁의 빗물이
무슨 말인가 하기도 전에
다른 발자국이 와서는 흔적을 지우지만
나뭇잎은 알아 듣겠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비로소 옛모습 찾아가고 있는 돌부처들이
오랫동안 감추어 온 이끼 꺼내 입에 넣고 오물거리면
누군가의 촛불은 낯 붉히고 고개 숙인다.
산을 오르는 일도 부질 없는 짓인가
그렇다면 내려가는 것은 더욱 더 쓸데 없는 짓 아닌가
온갖 생각에 사로잡혀 발길 옮기다 보니
어느 틈에 비개인 푸른 하늘 보이고
숱한 이름들 말끔히 씻겨나간
봉우리와 골짝이 빙그레 웃으며 반긴다.
저마다 신라인의 얼굴과 몸짓 하고
비 내리는 남산을 올라간다.
발자국에 고인 억겁의 빗물이
무슨 말인가 하기도 전에
다른 발자국이 와서는 흔적을 지우지만
나뭇잎은 알아 듣겠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비로소 옛모습 찾아가고 있는 돌부처들이
오랫동안 감추어 온 이끼 꺼내 입에 넣고 오물거리면
누군가의 촛불은 낯 붉히고 고개 숙인다.
산을 오르는 일도 부질 없는 짓인가
그렇다면 내려가는 것은 더욱 더 쓸데 없는 짓 아닌가
온갖 생각에 사로잡혀 발길 옮기다 보니
어느 틈에 비개인 푸른 하늘 보이고
숱한 이름들 말끔히 씻겨나간
봉우리와 골짝이 빙그레 웃으며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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