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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첫사랑 햇님의 사냥꾼

작성자
장민영
작성일
2012.06.1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794
내용
다이아나 언니.
마차를 매요.
바람이 좋으니 사냥나가자.
요정 1. 요정 2. 요정 3. 요정 4
그리고 어린 모짤트도 불러
사슴과 거미와 토끼와 나비를
표범과 매와 태양과 절망을
언니는 쫓고 나는 잡고.
언니는 활쏘고 나는 겨누고.
영혼의 마차에는
네 개의 바퀴가 반짝이고 있다.
숲의 정. 벌의 정. 꿈의 정. 활의 정
우리는 정비하여
해 가까이 나가는데
지금 누런 들판에서는
엑스레이빛, 엑스레이빛으로
마른 개들이 죽고 있다.
죽고 있다.
나는 알지.
긴 어둠의 창작을 내가 할 때
흰 물결. 검은 물결. 파랑 물결 사이에서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황야를.
메마른 의식의 침엽수 이파리와
필생의 그 든든한 어둠소리를
나는 알고 나는 견디리
나는 활쏘고 나는 밝히리.
돌아오는 마차엔
햇님의 머리칼.
눈부시게 타오르는 요정들의 옷자락.
어둠은 이제 말을 몰고 돌아가고
밝아지는 뼛속과 태양 취한 일센티.
다이아나 언니.
햇님을 매요.
반짝이는 사냥노래 나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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