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용
거제도 둔덕골은
8대로 내려 나의 부조(부조)의 살으신 곳
적은 골안 다가 솟은 산방(산방)산 비탈 알로
몇백 두락 조약돌 박토를 지켜
마을은 언제나 생겨난 그 외로운 앉음새로
할아버지 살던 집에 손주가 살고
아버지 갈던 밭을 아들네 갈고
베 짜서 옷 입고
조약 써서 병 고치고
그리하여 세상은
허구한 세월과 세대가 바뀌고 흘러 갔건만
사시장천 벗고 섰는 뒷산 산비탈 모양
두고 두고 행복된 바람이 한번이나 불어 왔던가
시방도 신농(신농)적 베틀에 질쌈하고
바가지에 밥 먹고
갖난것 데불고 톡톡 털며 사는 7촌 조카 젊은 과수 며느리며
비록 갓망건은 벗었을망정
호연(호연)한 기풍 속에 새끼 꼬며
시서(시서)와 천하를 논하는 왕고못댁 왕고모부며
가난뱅이 살림살이 견디다간 뿌리치고
만주로 일본으로 뛰었던 큰집 젊은 종손이며
그러나 끝내 이들은 손발이 장기처럼 닳도록 여기 살아
마지막 누에가 고치 되듯 애석도 모르고
살아 생전 날세고 다니던 밭머리
부조(부조)의 묏가에 부조처럼 한결같이 묻히리니
아아 나도 나이 불혹(불혹)에 가까왔거늘
슬플 줄도 모르는 이 골짜기 부조의 하늘로 돌아와
일출이경(일출이경)하고 어질게 살다 죽으리
8대로 내려 나의 부조(부조)의 살으신 곳
적은 골안 다가 솟은 산방(산방)산 비탈 알로
몇백 두락 조약돌 박토를 지켜
마을은 언제나 생겨난 그 외로운 앉음새로
할아버지 살던 집에 손주가 살고
아버지 갈던 밭을 아들네 갈고
베 짜서 옷 입고
조약 써서 병 고치고
그리하여 세상은
허구한 세월과 세대가 바뀌고 흘러 갔건만
사시장천 벗고 섰는 뒷산 산비탈 모양
두고 두고 행복된 바람이 한번이나 불어 왔던가
시방도 신농(신농)적 베틀에 질쌈하고
바가지에 밥 먹고
갖난것 데불고 톡톡 털며 사는 7촌 조카 젊은 과수 며느리며
비록 갓망건은 벗었을망정
호연(호연)한 기풍 속에 새끼 꼬며
시서(시서)와 천하를 논하는 왕고못댁 왕고모부며
가난뱅이 살림살이 견디다간 뿌리치고
만주로 일본으로 뛰었던 큰집 젊은 종손이며
그러나 끝내 이들은 손발이 장기처럼 닳도록 여기 살아
마지막 누에가 고치 되듯 애석도 모르고
살아 생전 날세고 다니던 밭머리
부조(부조)의 묏가에 부조처럼 한결같이 묻히리니
아아 나도 나이 불혹(불혹)에 가까왔거늘
슬플 줄도 모르는 이 골짜기 부조의 하늘로 돌아와
일출이경(일출이경)하고 어질게 살다 죽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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