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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미덕 망 부 활

작성자
신유정
작성일
2012.05.2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40
내용
월(四月)엔
십자가(십자가) 생 형틀을 짜고
물오른 가시의 가시관(冠)을 엮는다
그러면
신(神)이 와 못박히신다

올해도
주님은 죽어주실까
성(聖)금요일, 하늘은 무겁게 내려앉고

살아서
살은 채로
실날같은 긴 보혈(寶血)
흘려주실까

올해도
주님은 절망해 주실까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이해 나를 버리시옵니까고
아아 더 훨씬 절망 이상이다
목숨을 번제(燔祭)하는 사랑으로서만이
오직 이길 수 있는
슬픔

월엔
십자가 새 형틀을 짜고
죽으러오시는
주님을 기다린다
부활의
너무 밝은 새벽
그 먼저
사흘 낮 사흘 밤을 넘쳐
내 품에 안겨주실
절망의 하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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