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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록부를 정리하다가
색인표 위 지워진
네 이름을 보았다
너는 열 다섯
늘 찌끄래기 옷만 입어서
언니가 밉다고 했다
그 미운 언니를 따라 울먹이며
공장으로 가더니
한 달 뒤에는 퇴학이 되었고
나는 그 날
어느 교과서에도 없는 네 이야기를
생각하며
가슴이 마구 뛰었다
책상이 치워지고
이름이 지워지고
그러나 그 누가 네가 남긴 기억마저를
지울 수 있으랴
밤마다 너는 내 불면으로 와서
생각의 마디마디를
아프게 했다
길은 보이지 않지만, 모두들
어디로든 가야만 하리라
그렇게 떠나서 너는 지금
어느 눈길을 가고 있느냐
어전리, 어두운 하늘 아래
열병처럼 너를 잊지 못하는
찬 눈이 내려
함부로 쌓이고 있다
생활기록부를 정리하다가
색인표 위 지워진
네 이름을 보았다
너는 열 다섯
늘 찌끄래기 옷만 입어서
언니가 밉다고 했다
그 미운 언니를 따라 울먹이며
공장으로 가더니
한 달 뒤에는 퇴학이 되었고
나는 그 날
어느 교과서에도 없는 네 이야기를
생각하며
가슴이 마구 뛰었다
책상이 치워지고
이름이 지워지고
그러나 그 누가 네가 남긴 기억마저를
지울 수 있으랴
밤마다 너는 내 불면으로 와서
생각의 마디마디를
아프게 했다
길은 보이지 않지만, 모두들
어디로든 가야만 하리라
그렇게 떠나서 너는 지금
어느 눈길을 가고 있느냐
어전리, 어두운 하늘 아래
열병처럼 너를 잊지 못하는
찬 눈이 내려
함부로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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