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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째 국어시간
단원은 오랑캐꽃
교사는 오랑캐꽃을 모르는 키작은 남자
첫눈 오는 날처럼
2학년 5반은 구석구석
소란스러운 침묵
오랑캐꽃에 관하여
한 아이는 풀꽃이라 말하고
자습서를 믿는 학생은 제비꽃이라 이해한다
전라도에서 자라난 소녀는 잡초로 발음했다
눈속에서도 모질게 피어나는
등록금 밀린 아이가
오랑캐꽃 한 구절을 읽었을 때
창밖엔 우리의 소망같은 눈꽃송이
소복소복 쌓인다
이내 녹을 희망도 부질없이 쌍여본다
소녀들의 가슴에도 눈이 내린다
일기예보에도 없는 눈이
열다섯살짜리 소녀의
삶의 계곡에 가 쌓인다
눈 눈 눈
따뜻한 눈을 뜬 소녀가 일어선다
오랑캐꽃
봄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
교사는 책을 덮고 중얼거렸다
어느덧 분주하던 눈발도 그치고
오랑캐꽃도 정말은 피지 않았더라
단원은 오랑캐꽃
교사는 오랑캐꽃을 모르는 키작은 남자
첫눈 오는 날처럼
2학년 5반은 구석구석
소란스러운 침묵
오랑캐꽃에 관하여
한 아이는 풀꽃이라 말하고
자습서를 믿는 학생은 제비꽃이라 이해한다
전라도에서 자라난 소녀는 잡초로 발음했다
눈속에서도 모질게 피어나는
등록금 밀린 아이가
오랑캐꽃 한 구절을 읽었을 때
창밖엔 우리의 소망같은 눈꽃송이
소복소복 쌓인다
이내 녹을 희망도 부질없이 쌍여본다
소녀들의 가슴에도 눈이 내린다
일기예보에도 없는 눈이
열다섯살짜리 소녀의
삶의 계곡에 가 쌓인다
눈 눈 눈
따뜻한 눈을 뜬 소녀가 일어선다
오랑캐꽃
봄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
교사는 책을 덮고 중얼거렸다
어느덧 분주하던 눈발도 그치고
오랑캐꽃도 정말은 피지 않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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