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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주저 황혼

작성자
최유경
작성일
2012.06.1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731
내용
전화를 걸고 그는 떠나갔다
공연한 이야기만 남기고 떠나갔다
그의 이야기가 절망인 것이 아니라
그의 모습이 절망인 것이 아니라
그가 돈을 가지고 갔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범죄자이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우기나 그가 외국지양복이나
지 아이 가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도 아니라
그가 나갔을 때
양반반주곡이 감상적이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우기나 푸른 창가에
황혼이 걸터앉아있었다는 것이
더우기나 아니라
나의 주위에 말짱 「반동」만 앉아있어
객소리만 씨부리고 있었다는 것이
더우기나 더우기나 아니라
이런 황혼에는 시베리아의
어느 이름없는 개울가에서
들오리가 서투른 앉음새로
병아리를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심심해서 아아 심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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