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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신기한 소년

작성자
이다영
작성일
2012.06.1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751
내용


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져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어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순이의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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