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용
나는 보리 밟기가 아주 좋아서
외숙네서 닷새를 지내는 동안
내처 보리 밟기만 하였어요
투명한 햇살을 등에 지고
잔설의 흔적이 쬐금씩 남아 있는
가파른 산등의 몇십평쯤은
아주 재미난 일이었지요
첫돌 지난 놈의 잠지처럼
봉곳이 솟아오른 푸른 청보리
초장이 웃자라면 안된다고
엽수를 잘 가려야 한다고 해
짧은 섣달 한 나절을
사방 팔방으로 돌아다니며
삐쭘이 쳐들은 초움들을
싹수부터 암팡지게 밟았지요
외숙은 여러 번 말했어요
보리는 그렇게 밟으면 밟을수록
보숭보숭한 속살이 오르고
동토를 헤집고 솟아오르는
강한 힘력이 길러진다고
그러니 폭설이 언땅을 내리치고
만상이 길게 동면을 해도
보리만은 쑥쑥 솟아올라
이 땅의 산천을 누비고 누비며
그 푸르른 힘력을 자랑하지요
나는 그것이 참 신기하여
외숙네서 닷새를 지내는 동안
내처 보리 밟기만 하였어요
외숙네서 닷새를 지내는 동안
내처 보리 밟기만 하였어요
투명한 햇살을 등에 지고
잔설의 흔적이 쬐금씩 남아 있는
가파른 산등의 몇십평쯤은
아주 재미난 일이었지요
첫돌 지난 놈의 잠지처럼
봉곳이 솟아오른 푸른 청보리
초장이 웃자라면 안된다고
엽수를 잘 가려야 한다고 해
짧은 섣달 한 나절을
사방 팔방으로 돌아다니며
삐쭘이 쳐들은 초움들을
싹수부터 암팡지게 밟았지요
외숙은 여러 번 말했어요
보리는 그렇게 밟으면 밟을수록
보숭보숭한 속살이 오르고
동토를 헤집고 솟아오르는
강한 힘력이 길러진다고
그러니 폭설이 언땅을 내리치고
만상이 길게 동면을 해도
보리만은 쑥쑥 솟아올라
이 땅의 산천을 누비고 누비며
그 푸르른 힘력을 자랑하지요
나는 그것이 참 신기하여
외숙네서 닷새를 지내는 동안
내처 보리 밟기만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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